흰머리는 숨기는 ‘약점’이 아니다

‘백발은 삶의 일부’라는 인식 확산 지난 3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등 공식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흰머리 노출이 화제가 됐다.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등 중국 지도자들은 모두 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했다.

검은 머리는 당의 젊은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수단이었다.

시진핑 주석의 백발 노출은 언론이 주목했을 만큼 중국 지도부의 전통을 깨뜨린(?) 사건이었다.

뉴욕타임스는 “시진핑 주석은 중국 지도자들의 관습처럼 물려받은 ‘검은 머리’의 전통을 깨고 ‘백발’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강경 정책을 우호적인 이미지로 상쇄시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시사저널 임준선 요즘 흰머리 자체가 삶의 일부라는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

그에 더 가깝게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백발이 그런 경우인데, 일본에서도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는 ‘백발’이 유행하고 있다.

영어로 흰머리를 의미하는 백발의 인기는 일본 작가 아사쿠라 마유미의 <회색머리 미인가는 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가족력으로 인해 어릴 때부터 흰머리가 많았던 이 작가는 18세 때부터 염색을 30년 가까이 하다가 3년 전 중단했다.

“젊음보다는 쿨함을 선택했다”는 그가 염색을 중단한 이유다.

일본 사진집 《백발의 선택》에도 배우, 디자이너, 주부 등 머리 염색을 중단하고 백발을 선택한 다양한 여성들의 사진과 이야기를 게재하며 인기를 얻었다.

2018년에도 변함없는 취지의 ‘Going Grey’ 검색 빈도가 전년 대비 879% 증가했습니다.

자신의 흰머리 사진을 SNS에 올려 좋은 반응을 얻은 멕시코 여배우 셀마 하이에크(Salma Hayek)가 “남은 청춘을 더 어려보이는 척 보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노진섭 시사저널 의학기자